손학규 “정동영, 너나 걱정하세요”

  • 입력 2006년 2월 20일 16시 54분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20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신임의장의 ‘5·31 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지방권력 10년에 대한 심판이다’는 발언에 대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를 하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손 지사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투자 유치와 일자리를 만들려고 해외에 나가서 밤잠을 못자고 땀 흘리고 들어왔더니 이런 말이 있더라. 뭘 잘못했다는 얘긴지 모르겠다”며 “‘너나 걱정하세요.’ 그런 말이 있다. (정 의장의 발언은)더 이상 얘기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의장이 지방권력 10년이라고 하는데 지난번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은 누가 했느냐. 지금 국민들을 놀리고 속이고 있느냐”며 “그렇게 함부로 얘기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4월 방북계획이 6월로 연기된 것이 대해서도 “6월이면 지방선거 직후”라며 “‘선거 끝난 뒤 밥 먹여 줄께’라고 미리 약속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좀 더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또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통합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금 한나라당은 외부와의 연대보다는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며 “당이 염려해야 할 것은 한나라당 대 반 한나라당 구도로 가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상황이 심각해진다. 당이 전 국민들을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모습을 갖춰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동영 의장은 20일 오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5·31지방선거는 한나라당의 썩은 지방권력 10년을 돌파하는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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