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문형렬 PD는 26일 “프로그램의 방영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윗선에서 막는 바람에 스튜디오 스케쥴도 못 잡고 있다”며 “정연주 사장과 이원군 제작본부장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PD는 “이 프로그램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반드시 방송돼야 한다”며 “경영진이 프로그램 방영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문 PD는 “제작진들은 각인검사 등 새로운 증거들에 대해서 약간의 보강 취재를 한 뒤 프로그램을 내보내자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며 “법률적인 검토도 이미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문 PD는 “추적 60분 방송이 나가면 서울대 조사위와 MBC, 미국 대사관 측이 바짝 긴장하게 될 것”이라며 “세상을 뒤집어지게 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새튼 교수의 특허 침해와 관련해 미국의 특허전문가 등 10여명과 만나 폭넓은 인터뷰를 했다”고 자신했다.
‘추적 60분’줄기세포 편은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1번이 체세포 복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과, 공동 연구자인 미국 피츠버그 대 섀튼 교수가 처음부터 특허를 빼앗을 목적으로 황 박사 팀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BS 내부에서는 “보충취재 후 방송하자”는 의견과 “방송 불가” 두 가지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는 25일 “KBS 사측에서 24일‘줄기세포’ 편의 가편집 판을 시사한 결과 보충 취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는 KBS 김규태 시사정보팀장의 말을 인용해 “가편집된 것을 보고 논의한 결과, 이대로는 방영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책임 PD의 지휘 아래 1주일 정도 보충취재와 편집을 하고 다시 방송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데일리서프라이즈는 26일 “이원군 제작본부장이 ‘방송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추적60분’ 팀장이나 구수환 CP로부터도 취재한 내용을 방송해도 되겠냐는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이 본부장이 최근 황 교수 지지자의 ‘추적 60분 방영 촉구 시위’와 관련해 “외부의 압력에 의해 방송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기 때문에 2만명이 아니라 200만 명이 와도 방송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한편 황우석 교수의 지지자 1200여명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추적60분’줄기세포 편의 방영을 촉구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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