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신도 전략공천으로 의원돼 놓고…”권선택 비판

  • 입력 2006년 3월 27일 15시 43분


권선택 의원의 열리우리당 탈당을 놓고 27일 여당은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한데 반해, 한나라당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환영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대전시장에 출마하겠다며 탈당한 권 의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한마디로 잘못된 선택이다.”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당에서 대전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경선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없고, 염홍철 대전시장도 경선을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진정으로 당내 경선을 요구할 목적이었다면 자신의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보고 당연히 탈당 기자회견을 취소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권 의원은 17대 총선 당시 유력한 후보와 경쟁구도가 형성되자, 당 지도부를 찾아와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을 해달라고 간청을 했다”며 “자신은 전략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됐으면서, 시장후보는 경선하게 해달라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주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기자브리핑을 통해 “아래로부터의 상향식 공천 운운하던 열린우리당이 후보 공모나 자격심사, 당원 경선 한번 없이 후보를 지명하거나 억지로 징발해서 내려 보내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의 공천방식은 ‘임명공천’, ‘낙하산공천’, ‘밀실공천’, ‘징발공천’”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탈당은 권 의원으로서는 올바른 선택”이라며 “열린우리당은 공천권을 과감하게 지방으로 넘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권 의원은 이날 오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열린우리당은 더 이상 개혁을 논할 자격이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권 의원은 5ㆍ31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나, 후보 경선과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중앙당과 갈등이 누적돼왔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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