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줄기세포 연구자 회의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어빈에 있는 프라임젠 바이오테크(PrimeGen Biotech)의 연구팀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프라임젠 바이오텍크사의 프란시스코 실바 연구팀은 생식세포로 알려진 고환과 난소에서 발견되는 미성숙 세포로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생식세포는 과학자들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성체조직으로 분화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식 등 여러 의학적 연구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실바 박사는 줄기세포 학회에서 “성인 남성의 고환에서 채취한 생식 세포를 세포기반 재생 의학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포로 변이시킬 수 있었다”며 “우리는 이미 심장, 뇌, 뼈, 연골 세포로 분화시켰다”고 밝혔다.
프라임젠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쥐에서 정자생성 줄기세포를 추출했다고 발표한) 독일 괴팅겐대학 연구팀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며 “그러나 쥐 대신 인간의 생식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몇 단계 더 진전된 결과인 셈”이라고 주장했다.
프라임젠 연구팀은 26살에서 50살 사이의 남자들의 정소에서 생식 세포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생식세포를 다양한 조건에서 배양해 줄기세포로 되도록 재 프로그램화 한 후 다시 다양한 장기 세포 형태로 키워냈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나 프라임젠 연구팀의 연구 성과는 아직 동료 연구자들의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
WP는 올해 초 황우석 박사 연구팀의 인간 배아복제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거론하면서 이번 연구가 인정을 받기 위해선 과학자들의 엄격한 정밀조사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주 독일 괴팅겐대학(Georg August University)의 게르트 하우젠푸스 연구팀은 세계적인 과학 전문지 네이처에 쥐에서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한 속성을 가진 정자생성 줄기세포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우젠푸스 박사는 “쥐의 고환을 이용한 줄기세포와 같은 기능을 하는 세포를 인간의 고환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 한다”면서 “이 연구가 성공하면 남성 자의 경우 필요한 조직을 고환세포에서 수립된 줄기 세포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부의 '줄기세포연구 종합추진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연세대 김동욱 교수는 “생식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방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줄기세포 학계에 소개된 방법으로 최근 학계에서 크게 유행 중”이라며 “그러나 이 역시 줄기세포 연구의 많은 분야 중 하나일 뿐, 다른 연구방법을 압도하는 우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부 종합계획에서도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도 생식줄기세포로 배아 줄기세포 성격의 줄기세포를 만드는 연구를 하는 학자들이 여럿 있다”고 밝혔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는 “체세포 핵이식 없이 자가 맞춤형 줄기세포 만들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라며 “난자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에서도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 고 평가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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