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때 아닌 ‘애국가 로고송’ 공방

  • 입력 2006년 4월 7일 16시 12분


5·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때 아닌 ‘애국가’ 공방이 벌어졌다.

사건은 한나라당이 6일 당의 지방선거 로고송으로 빠른 록 비트로 개사한 애국가를 발표하자 열린우리당이 강하게 비판(7일 오전) 했고, 이를 한나라당이 재반박(7일 오후)하고 나선 것.

한나라당은 편곡·개사한 ‘애국가’를 포함해 ‘독립군가’, 창작곡 ‘가는거야’ 등 세 곡의 지방선거 로고송을 6일 발표했다.

편곡된 애국가 가사는 ‘한나라당 기호 2번 한나라 한나라, 선진한국 지켜내어 길이 보전하세’, ‘민생정치 책임정치 충성을 다하여 국민들의 희망정당 2번 한나라당’이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7일 “최근 편곡한 애국가를 월드컵 응원가로도 쓰고 있는 만큼 지방선거에서도 국민들이 애국가를 신나게 부를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특정 정당이 애국가를 독점하는 것은 안 된다고 공격했다.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국민 모두가 함께 불러야 되는데 특정 정파가 독점하는 것은 문제”라며 “한나라당이 로고송으로 쓰는 것은 국민 분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편곡한 애국가 사용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한나라당은 “애국가 사용은 열린우리당이 간섭할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애국가 시비는 열린우리당이 아이디어를 놓친 것에 대한 화풀이에 불과 하다”며 “지방선거 때 이 로고송이 나가면 국민이 한 덩어리가 되어 애국가 로고송을 즐겨 부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익태 선생의 외손녀인 안순영 안익태기념재단 이사는 7일 “특정 정당에서 선거 로고송으로 사용한다면 범국민적인 호응을 받지 못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안 이사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모든 국민에게 정파적 논란 없이 애국심 고취를 위해 애국가가 사용됐으면 좋겠다는 게 안익태기념재단의 입장”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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