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경기 중계는 ‘링에 오르는 선수’를 집중 조명하는데 비해, 최근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언론보도는 이제 겨우 락커룸에 들어와 ‘권투 글러브조차 끼지 않은 선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박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브리핑을 통해 “언론이 이제 락커룸에 들어와 경기에 나서겠다는 오세훈 전 의원에 대해서는 엄청난 집중보도를 하는 반면 오래 전에 링 위에 올라 몸 풀고 있는 맹형규, 홍준표 두 선수에게는 무관심하다”라며 “금배지까지 버리며 시합을 기다리고 있었던 맹 전 의원의 경우는 몸 풀다 쓰러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의 보도태도가 엉뚱하기는 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라며 “링 위에 올라 10여 차례 정책제안을 하면서 공개스파링을 해온 이계안 후보에게는 관심이 없고, 락커룸의 강금실 후보가 보랏빛 트렁크를 입었는지 노란색 글러브를 꼈는지에 대해서만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시장 선거와 관련해 가장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민주노동당의 김종철 후보”라며 “김종철 후보는 이미 공식 후보로 결정되었는데 카메라는 이상하게 라커룸만 비추고 있다”며 언론의 균형 있는 보도를 촉구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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