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들 “황교수팀 NT-1 과학적 규명해 보자”

  • 입력 2006년 4월 12일 11시 52분


서울대 교수들은 12일 논란이 되고 있는 황우석 교수팀의 NT-1(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줄기세포)의 유래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치과대·수의대 교수 10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NT-1에 대한 처녀생식 판정이 충분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뤄져야 함에도 지금까지 단편적인 지식과 한정된 결과에만 의존해 왔다”며 “연구를 지원·감독할 공신력 있는 기관의 주관으로 생명공학 분야 학자들로 연구팀을 구성해 NT-1 유래를 규명, 불필요한 혼란과 논쟁을 종식시키자”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노력이 과학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로 승화될 수 있도록 동료 과학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의견개진을 희망한다”며 “NT-1이 체세포 복제에서 유래됐는지 처녀생식에서 비롯됐는지 밝히는 것은 학문적 활용가치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지적재산권 확보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표 제안자인 서울대 임정묵 교수(동물자원과학과)는 “우리의 제안은 공신력 있는 학회-언론사 주관으로 과학자들이 모여 NT-1의 처녀생식 여부를 규명하자는 것”이라며 “관심 있는 발생학, 분자생물학, 유전학 교수들이 실험방법을 정해 6개월에서 1년 정도 공개 또는 비공개로 실험해 보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서울대 교수들의 성명서 전문

▽황우석 교수 연구진이 수립한 NT-1B 배아줄기세포 유래의 과학적 규명을 위한 제안▽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통하여 황우석 교수 연구진의 학문적 부정행위가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동 연구진이 수립한 NT-1B 배아줄기 세포가 체세포 복제에서 유래하였는지, 아니면 처녀생식에서 비롯하였는지 밝히는 것도 학문적 활용가치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지적재산권 확보에 매우 중요합니다. 처녀생식의 판정은 관련분야 전문가의 견해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충분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이루어져야 함에도 지금까지 단편적인 지식과 한정된 결과에만 의존하여 왔으며 더욱이 과학 외적 요인에 근거한 논쟁이 가열되어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생명공학분야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저희들은 더 이상의 불필요하고도 소모적인 논쟁과 혼란을 종식시키고자 이에 대한 과학적 해결방안을 존경하는 동료 과학자분들께 제안하고자 합니다. 관련전문가들이 모여 객관성 있는 연구방법을 도출하고 실험의 결과물을 논문으로 발표할 것을 제안합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공정하게 지원·감독하여 주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참여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과학자 여러분! 저희는 처녀생식의 과학적 판정에 대하여 어떠한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과학현상의 객관적 규명을 통하여 우리나라 학계의 첨단연구 능력이 향상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과학계에 대한 국민적 신뢰로 승화될 수 있도록 동료 과학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의견개진을 제안 드립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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