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 지목이 빨리 가시화 될 수도 있다”며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중국 방문 때 비밀리에 베이징에 있는 우주센터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요즘 김 위원장의 얼굴을 보면 건강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언제 건강이 악화돼 후계자를 찍을지 모르는데, 그럴 때 가장 유력한 사람이 김정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아들 김정남(32)은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나서 중국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고,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은 김정남을 지원한 문제로 실각했다가 최근에야 복권됐다”며 “둘째 김정철(25)은 몸이 안 좋아 제외됐고, 셋째 김정운이 가장 할아버지를 많이 닮아 낙점이 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정보를 계속 듣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아주 중요한 그런 정보가 있다”고 거듭 답변했다.
정 의원은 북한의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해 “(김정일 이후) 집단지도체제 보다는 세습체제로 갈 것”이라며 “다만 어린 김정운이 효율적으로 북한을 통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라고 덧붙였다.
▽“한명숙 총리 사상문제 제기 옳지 않다”▽
한편 ‘공안 검사’ 출신 정 의원은 한명숙 신임 국무총리의 사상 문제와 관련해 “과거를 가지고 현재를 평가해선 안 된다”며 “지금 그런 잣대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과거에 한 총리의 사상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 후에는 여성부장관과 환경부 장관도 하고 재선 국회의원도 지냈다”며 “그런 분에 대해 자격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자꾸 변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이 분이 국무총리로서 업무를 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다만 한 총리가 한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독재자로 딸’로 언급했던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의원은 국정원 개혁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 “여당이 내부 정리가 안 돼 한나라당과 협의가 어렵다”며 “유시민 장관의 ‘빽바지파’(개혁파)와 실용파인 ‘난닝구파’, 김근태 의원 주도의 ‘가다마이파’(재야파)가 있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정형근 의원의 주도하에 지난달 23일 국가정보활동기본법 제정안과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