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김정일 건강 이상, 후계자는 3남 유력”

  • 입력 2006년 4월 19일 17시 07분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동아일보 자료사진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1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고, 후계자로는 3남 정운(22)이 유력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 지목이 빨리 가시화 될 수도 있다”며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중국 방문 때 비밀리에 베이징에 있는 우주센터 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요즘 김 위원장의 얼굴을 보면 건강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언제 건강이 악화돼 후계자를 찍을지 모르는데, 그럴 때 가장 유력한 사람이 김정운”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아들 김정남(32)은 김 위원장의 눈 밖에 나서 중국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고,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은 김정남을 지원한 문제로 실각했다가 최근에야 복권됐다”며 “둘째 김정철(25)은 몸이 안 좋아 제외됐고, 셋째 김정운이 가장 할아버지를 많이 닮아 낙점이 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됐다는 정보를 계속 듣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 아주 중요한 그런 정보가 있다”고 거듭 답변했다.

정 의원은 북한의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해 “(김정일 이후) 집단지도체제 보다는 세습체제로 갈 것”이라며 “다만 어린 김정운이 효율적으로 북한을 통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라고 덧붙였다.

▽“한명숙 총리 사상문제 제기 옳지 않다”▽

한편 ‘공안 검사’ 출신 정 의원은 한명숙 신임 국무총리의 사상 문제와 관련해 “과거를 가지고 현재를 평가해선 안 된다”며 “지금 그런 잣대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과거에 한 총리의 사상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 후에는 여성부장관과 환경부 장관도 하고 재선 국회의원도 지냈다”며 “그런 분에 대해 자격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자꾸 변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이 분이 국무총리로서 업무를 잘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다만 한 총리가 한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독재자로 딸’로 언급했던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의원은 국정원 개혁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 “여당이 내부 정리가 안 돼 한나라당과 협의가 어렵다”며 “유시민 장관의 ‘빽바지파’(개혁파)와 실용파인 ‘난닝구파’, 김근태 의원 주도의 ‘가다마이파’(재야파)가 있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정형근 의원의 주도하에 지난달 23일 국가정보활동기본법 제정안과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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