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기 “이광재, 남에게만 권하지 말고 직접 출마해라”

  • 입력 2006년 4월 20일 15시 53분


김택기 전 의원은 20일 “남에게만 권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나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며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에게 5.31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출마를 제안했다.

그는 이광재 의원의 지역구(태백ㆍ정선ㆍ영월ㆍ평창)에서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17대에선 경선에서 이 의원에게 패해 출마를 못했으며, 최근 당으로부터 강원도지사 후보 제의를 받은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성명서에서 “선거가 41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열린우리당의 강원도 선거를 이끌 도지사 후보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강원도지사 후보로 가장 적합한 사람은 이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의원은 그 동안 뛰어난 아이디어와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이라는 실세 입지를 십분 활용해 도내 전역에서 굵직한 국책사업과 민자사업 프로젝트 추진 방침을 발표해왔다”며 “이 의원은 더 이상 제안자에 머물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강원도지사 후보 출마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며 “이 의원이 이미 여러 가지의 굵직한 공약을 내놓았는데, 그런 것을 노 대통령의 측근도 아니고 생각도 못해본 내가 실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창복 전 의원과 내가 도지사 후보를 원해 둘 중에 선택하겠다고 말하지만 나는 관심이 없다”며 “당의 강원도 선거 승리와 지역발전을 위해 이 의원이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별다른 할말이 없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중요 직책을 맡고 있기 때문에 강원도지사 출마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이 의원은 한동안 강원도지사 후보로 거론됐으며, 이후 엄기영 MBC앵커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엄 씨의 고사로 무산됐다.

이 의원은 지난 1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강원도지사 후보와 관련 “강원도의 양심으로 대표되어지는 이창복 전 의원이나 CEO출신의 김택기 전 의원 두 분 중 한 분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자신의 출마와 관련 “저보다 좋은 인물이 나와 강원도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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