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후보는 11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의 서울 용산공원 내 아파트 16만호 건설 계획과 관련해 “11평형이 독신자용이기 때문에 불편이 없다고 하는데, 요즘엔 너무 좁아 잘 짓지도 않는다”며 “방만 봐도 대각선으로 누워 자야 할 정도로 좁다”고 말했다.
용산에 건설하는 16만호 가운데 4만3000가구를 11평, 17평형의 소형으로 배정하겠다는 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시청자 게시판에는 “11평보다 작은 집에서 사는 수많은 서민들은 뭐가 되나”, “서울시장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 글이 일부 올라왔다.
그러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12일 논평까지 발표해가며 비난에 합세했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오 후보는 위장 서민”이라며 “서민의 뜻도 모르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오 후보가 서민 표를 얻기 위해 서민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는 가진 자들의 시장이 되려고 할 것”이라며 “위장 서민극을 끝내라”고 말했다.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정호진 대변인도 “나는 영등포 신길동에서 11평형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다”며 “결코 대각선으로 누워서 잔 적이 없는데, 오 후보는 넓은 평수에 살아서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바쁜 일정이겠지만 본인이 살고 있는 11평짜리 주택에 오 후보를 초대할 수 있는 영광을 줬으면 좋겠다”며 “11평이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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