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종, 자살 기도설의 진상은?

  • 입력 2006년 5월 12일 18시 07분


검찰 수사결과 김선종(사진) 전 미즈메디 연구원은 언론의 취재가 계속된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으로 입원하는 등 자살기도를 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부장검사 홍만표)은 12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김 전 연구원의 자살 기도설의 내막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연구원은 대학원 재학 때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고, 황우석 연구팀으로 근무하면서 줄기세포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신경 안정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다가 미국으로 가져가 계속 복용해 왔다.

지난해 11월 12일 김 전 연구원은 한국에서 가져간 신경 안정제 외에도 편의점에서 구입해 복용하던 수면보조제를 추가로 복용했다.

검찰은 당일 새벽 권대기 연구원으로부터 MBC PD수첩팀에 줄기세포와 체세포 시료를 모두 주었다는 말과 함께 박을순 연구원의 난자제공사실을 알게 된 새튼 박사가 황우석과 결별하겠다고 말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김 전 연구원이 심한 정신적 압박을 받고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김 전 연구원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서 낮에 한국에서 가져간 신경안정제와 미국에서 구입해 복용하던 수면보조제 6~7정 가량을 복용하고 다시 밤 11시께 15정 가량을 복용한 뒤 잠을 자다가 이튿날 새벽 2시~3시께 의식을 잃고 피츠버그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 전 연구원의 진료기록부를 본 의료전문가들은 △입원 당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의식이 혼미하고 동공이 열린 상태였고 △당시 김 전 연구원이 복용한 약의 종류 및 분량에 비추어 치료 목적이 아닐 수 있다는 소견을 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검찰에서 “두통과 불면으로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검찰은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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