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 총리는 최근 정치 결사체 ‘국민연대’를 내달 출범시키고, 여기에 한나라당 소속 중도 성향의 의원들도 참여할 것이라는 바람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원 위원은 15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최광기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바가 없다”면서 “저를 비롯한 우리 한나라당의 개혁그룹 의원들은 역대 정권 모두에서 살아남은 고 전 총리의 일관되고 핵심적인 철학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 전 총리 본인은 중도보수라는데, 노무현 정권의 개혁노선과 국민들이 바라고 있는 국가적인 과제나 국민들의 삶에 대해 본인의 정책 비전도 뚜렷이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그런 것은 정계개편이 없더라도 할 수 있는 건데, 그런 점에서 고 전 총리에 대해서 궁금증과 의문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원 위원은 소신 발언으로 당원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는 사회자의 말에 “견해가 다르다고 해서 당을 나가라고 한다면 그것은 현대적인 정당이 아니다”며 “제 진심과 견해가 잘 전달된다면 그런 부분들은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반대 의견이 있다면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원 위원은 7월에 있을 전당대회와 관련해 “소장파 단독후보로 나가지 않겠다”며 “(소장파에는) 남경필, 임태희, 권영세, 정병국 의원 등 많은 좋은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대권 도전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본격적으로 고민해 본적이 없다”면서도 “한나라당이 대세론에 안주하기 보다는 다자간 경쟁구도로 가기 위해 개혁 성향의 의원들이 해야 될 일이 뭔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중도적인 개혁을 원하는 국민들의 지지폭을 넓혀야 한다”며 “지금 박근혜 대표, 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런 경쟁보다 더욱 치열하고 효과적인 경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 인사 영입 작업의 진척상황에 대해선 “다른 의원들이 당 외부 인사들을 접촉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사정과 여건 상 고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로선 곧바로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는 마땅한 카드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입 대상으로 박세일·윤여준 전 의원, 정운찬 서울대 총장, 정몽준 의원 등이 거론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원 위원은 15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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