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열 “보수세력, 과거잣대로 좌·우 나누지 말라”

  • 입력 2006년 6월 15일 15시 57분


최열(사진) 환경재단 대표의 서울시장 인수위원회 공동대표 기용에 대한 보수ㆍ우익 진영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 대표는 15일 “과거의 잣대로 진보 보수 나누는 것은 옳지 않다”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최열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좌우 이념대립에는 관심이 없다”며 “저는 지자체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고, 지자체에서 해결해야 하는 환경, 장애인, 복지, 교통 문제에 있어 이데올로기는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들은 (보수도 진보도 아닌) 제3의 길인데 그걸 과거의 잣대로 해서 ‘저 사람이 진보다, 보수다’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 가에 대해 그 사람들이 관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주의자들이) 수구주의를 극복하려고 뉴라이트를 만들었다는데, 그렇다면 탄력성도 있고 포용력도 있어야 되는 게 아니냐”며 “인수위에서 일하다 잘못한 것도 아니고 제가 가지고 있는 입장에 무조건 반대하면서 오 당선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수질개선 운동을 하던 오 당선자가 정수기 광고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반대를 했다”며 “그러나 광고비를 소외된 어린이 등 사회에 기부를 한 것을 보고 광고 출연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들섬 오페라 하우스’ 건립과 관련해 “어떤 것 하나 정해놓고 무조건 강행하자는 것 아니다”며 “접근성의 문제, 맹꽁이 서식문제 등을 조사해 그 곳이 최적의 장소인가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뉴타운 개발사업과 세운상가 정비사업에 대해선 “주민들이 충분히 협조할 때 이뤄지는 것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이뤄지기 힘들다”며 “50대 공약 대상이지만 그것이 다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는 지난 7일 인수위를 본격가동하고 함께 환경운동을 했던 전력이 있는 최 대표를 공동위원장에 앉혔다. 이에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우익진영은 최 대표의 국가보안법 폐지·미군 철수 운동, 노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주도 등의 전력을 문제 삼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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