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6일 서울 염창동 당사 앞마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여러분의 사랑을 다 갚지 못하고 물러나게 돼 정말 아쉽고 죄송스런 마음”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박 대표는 이임사를 통해 “당 대표로 있는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가슴 아픈 일도 많았다”며 “정들었던 당사를 매각하고, 당의 하나뿐인 재산인 천안연수원도 국가에 헌납했다. 함께 고락을 같이 했던 사무처 식구들을 40%나 구조 조정해야 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중진의원들을 우리 손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가슴 아픈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 자리가 저의 임기를 끝내는 이임식이 아니라, 더욱 능력 있고, 역동적인 한나라당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해서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또 다른 시작을 하는 자리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앞으로 한 사람의 평당원으로서,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역사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 역할을 해 낸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5일 박 대표는 당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이임 친필 서한’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친필 서한을 통해 “지난 선거과정에서 당한불의의 사고에 대해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다”며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매서운 회초리도 맞아 보았고, 과분한 사랑도 받았다. 앞으로 더욱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바라보면서 안심하고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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