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여당 이탈세력과 연대, 소설 같은 얘기”

  • 입력 2006년 6월 26일 15시 55분


손학규(사진) 경기도지사는 정치권 일각에서 나도는 열린우리당 이탈 세력과의 연대설에 대해 26일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손 지사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치권에 들어온 후로 저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제 위치를 지켜왔고, 한 길을 걸어왔다”고 강조하고 “(연대설은) 소설 같은 얘기로 받아 넘어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장파 등 개혁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세력들은 한나라당의 아주 소중한 자산”이라며 “한나라당이 일반적으로 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보수라는 게 끊임없이 자기 개혁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라는 것이 어차피 현실을 바꿔나가는 데 의미가 있다면 한나라당은 결코 개혁을 포기해선 안된다”며 “개혁은 상대방한테 주고 우리는 보수만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우리에게 정권을 쉽게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최근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고건 전 총리와 관련해 “한나라의 지도자는 역사와 부대끼고 씨름하면서 살아왔어야 하고, 또 시대를 읽어 나가고 앞서 가는 시대정신이 있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손 지사는 퇴임 후 백일간 ‘민심대장정’에 들어가겠다고 선언 한 것과 관련해 “권력은 여의도가 아닌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민심을 읽고 엮어서 국가발전전략도 세우고 또 우리 국가의 미래 비전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 참여 선언’ 시점을 묻는 질문에 “민심대장정을 통해 우리나라가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생각을 정리해 보고, 앞으로의 제 입장과 자세를 밝히고 그걸 정립해 나가겠다”고 에둘러 답했다.

한편 손 지사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자신의 저서인 ‘손학규와 찍새, 딱새들’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찍새’란 해외기업을 찍어(유치해) 오는 공무원을, ‘딱새’란 유치기업을 지원하는 공무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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