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올 연말까지 모든 업종 산별노조 전환”

  • 입력 2006년 7월 3일 13시 29분


민노총 산하 주요 사업장인 현대차·대우차·기아차 등 13개 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을 두고 찬반의 목소리가 뜨거운 가운데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은 3일 “올 연말까지 민주노총 소속 나머지 업종도 다 산별노조로 전환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산별노조가 정치·사회적 요구를 하는 것은 각 나라가 다 하고 있는 정상적인 모습”이라며 “기업별 노조에선 임금에 대해서만 요구하지만 전체의 사회보장이나 전체 민중에 관한 요구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산별체계”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책당국은 한미FTA와 관련해 우리와 충분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해 당사자인 우리와 각 부문별로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고 강행하고 있는데 민주노총 산하 18개 연맹에서 모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기업별 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해 뭉치면 교섭력이 강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것을 무기로 무분별한 파업을 해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그는 “기업별 노조에서는 대단히 높은 임금을 요구할 수 있지만, 산별노조에서는 무리한 요구를 할 리가 없다”며 “왜냐면 전체 산업장별 임금을 평등하게 요구하고 규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체 흐름을 중앙교섭으로 정리하고 보충교섭이 존재하지만, 이중삼중의 교섭할 것이란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며 “외국을 보면 산별노조 형태에서 현격하게 파업이나 교섭 비용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산별노조로 전환하지 않은 다른 사업장에 대해 “민주노총은 약80만 중에 60만 정도가 산별노조로 전환됐다”며 “올 연말까지 산별노조 전환을 완성 지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노동계는 머지않아 산별노조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위원장은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이 재계와 함께 해외 투자 유치에 직접 나선 것과 관련해 “별 관심이 없다”면서 “투자가들이나 기업들이 해야 할 문제를 우리가 진행해야 할 환경이나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 노동자합의 기본원칙이 있고 그런 점에서 우리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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