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의원은 12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 기간 내내 모든 최고위원 후보가 호남에 대한 배려를 약속했다”며 “이제 그 약속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내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행동은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를 모두 호남에 배려하는 일”이라며 “광주·전남에 1석, 전북에 1석 등의 방식으로 호남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일을 이제 행동으로 내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명을 모두 호남에 배려하는 것은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없는 현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의원이 없기 때문에 당내에서 지역의 의견을 반영하는 의제설정이 안되는 것이고 그러다보니 관심에서 벗어나게 되고 결국 득표를 할 수가 없게 되는 악순환이 이제는 끊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말로만 전국정당이 될 수 없다”며 “그동안 2명 중 1명만 호남에 배려하자고 했으나, 이번 선거기간 중 수차례 호남을 방문해 지역적 소외가 심각한 현장의 실상과 목소리를 접하고 나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전당대회를 열고 강재섭 신임 대표를 선출했다. 강 대표는 조만간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는 것으로 지도부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강 대표는 12일 첫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젊은이들이 (소장파 단일후보인) 권영세 후보의 탈락을 아쉬워하고 나도 아쉬움이 있다”며 “다른 방법으로 양념을 쳐야 한다”고 말해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에 권영세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심재철 의원은 강재섭 대표(민정당 전국구로 정계입문) 등 ‘민정계’ 출신7·11 전당대회 후보군을 향해 “5, 6공 출신은 국민적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대선에서 필패한다”며 맹공격한 바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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