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일본의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신사참배’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수상의 재임기간 중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기업이 찬성을 크게 앞섰다고 13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수상은 9월 퇴진을 앞두고 2001년 취임시부터의 공약이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실현하지 못했던 ‘종전기념일(8월 15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한 의견을 기업에 물었다. 여론조사에 회답한 77개사 중 과반수를 넘은 44개사는 ‘재임 기간의 참배를 자숙하라’고 응답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날짜를 골라 참배하라’(9개사), ‘8월 15일에 참배해야 한다’(1사) 등 찬성 의견은 적었다.
차기 수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회답한 79개사 가운데 36개사가 ‘참배자숙’을 선택해, ‘대책을 세우고 나서 참배해야 한다’(17개사), ‘참배해야 한다’(3사)를 앞섰다.
‘차기 수상으로 가장 바람직한 정치가’를 묻는 질문에는 회답한 64개사 중 37개사가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골랐다. 그러나 아베 장관의 지지 기업 중에서 차기 수상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여부에 대해서 ‘찬성’은 11개사에 머무른 반면 16개사는 ‘참배 자숙’을 요구했다.
신문은 “기업들이 한국과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에 있어 더 이상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염려 때문에 신사참배에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여론조사에 회답한 144개사 중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관한 항목에 회답하지 않은 기업도 많아 야스쿠니신사 문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키요시 다츠야 동아닷컴 인턴기자 tatsuyatokiyoshi@hotmail.com
정리 =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