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위원장은 23일 시사웹진 ‘뉴라이트닷컴’에 기고한 ‘번지수 잘못 찾은 김영춘 의원’이라는 글에서 “열린우리당은 김 의원의 걱정처럼 좌파적 수구세력으로 전락할 위기에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좌파적 수구세력으로 전락한 상태”라며 “이제는 그곳에서 나오라”고 권했다.
그는 “여당은 부익부, 빈익빈의 마르크스 논리가 거짓임이 드러난 지 오래인데 그것을 양극화라는 말로 바꿔서 선동하고, 자신의 자녀는 어마어마한 유학을 보내 놓고 공고생 앞에서 경악스런 선동을 하는 철면피들”이라며 “진보요 인권이요 하면서 지구상 최악의 독재자 김정일을 ‘이유 있다’고 변호하는 모습에선 수구좌파라는 표현마저 감지덕지할 뿐”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여당은 양극화란 말로 투자자들을 몰아세우더니, 서민의 고통의 책임을 그저 세계화나 신자유주의 때문인 것으로 전가하고 있다”며 “위폐제조, 납치, 테러, 강제낙태 등 온갖 범죄행위들이 미국의 봉쇄 때문이라고 우겨대는 윗동네 양아치(북한)와 다르지 않다”고 거세게 말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 같은 사고방식에서 김 의원도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은 옳고 당신은 틀렸다는 이분법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며 “수구좌파 정당에 있다 보니 김 의원도 그 생각에 갇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화의 거센 물결과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의 결과 양극화는 우리 사회의 주된 고통의 진원지가 되었다’는 김 의원의 말은 무지와 80년대 학생운동식 사고의 결합일 뿐”이라며 “복지는 마치 열린우리당 만의 것인 양 하는 오만함도 배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7·26재보선이 열우당에 대한 국민의 확인사살이고 혁신하지 않으면 버림받을 것’이라는 김 의원의 지적은 매우 옳다”며 “우리당이 불가능하다면, 초기의 건강한 문제의식이 짓밟히기 전에 그 곳에서 빨리 나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991년 고려대 총학생회장, 1993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조국통일위원회 정책실장을 지낸 386운동권 출신이다. 김영춘 의원은 1984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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