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환경 “용산공원, 정부-서울시 누가해도 국민에겐 똑같아”

  • 입력 2006년 8월 28일 16시 46분


이치범 환경부 장관은 28일 용산공원 개발을 둘러싼 서울시와 건설교통부의 갈등에 대해 “서울시와 국가 중 어디서 주도해도 관계없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역사적이고 민족적인 국가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의미가 있지, 국가가 조성하느냐 아니면 서울시에서 조성하느냐는 큰 의미가 없다”며 “국민들한테는 다 똑같은 이야기”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논란의 이면에는 개발과 관련된 주도권 싸움이 있지 않나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진행자가 ‘주도권 싸움’에 대해 재차 묻자 논란을 의식한 듯 “단지 워낙 큰 사업이고 민족적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 주도하는 것도 한편으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앞서 지난 24일 노무현 대통령은 용산기지 공원화 선포식에서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것이 일리가 있다”며 건교부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내륙운하 건설 계획과 관련해 “대량의 댐 건설, 대규모 터널공사 등 조금씩 나오는 계획들을 보면 대체로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대단히 신중하고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강댐(영월댐) 건설추진 논란과 관련해선 “동강댐과 문정댐 건설계획은 백지상태”라며 “이번 홍수피해가 났을 때 일부 토목건설업체들이 댐건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자 했으나, 건교부에 확인해 보니 계획이 없었다. 환경부는 동강댐과 문정댐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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