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로다 “손기정 쾌거는 일본 근대화의 성과” 망언

  • 입력 2006년 9월 1일 10시 53분


“손기정 선수의 쾌거는 일본 근대화의 성과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인은) 그런 객관적인 역사관을 인정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일본의 극우 논객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산케이신문(産經新聞) 서울지국장은 “‘한국인의 역사관’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산케이신문의 특파원 칼럼에 게재한 ‘손기정 동상’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베를린올림픽 개최 70주년을 맞아 이 대회 마라톤에서 우승한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1912~2002년)를 기념하는 동상 제막식이 서울에서 개최됐다”며 ‘망언’의 서막을 열었다.

구로다 씨는 “당시는 일한병합으로 손기정은 일본선수로 출장했기 때문에 올림픽 역사에는 당연히 일본의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돼 있었지만, 한국인은 옛날부터 이것을 못마땅해 했다”며 “이전부터 한국은 역사적 기록으로 남아 있는 손 선수의 국적을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꿀 것을 주장해왔다”고 힐난했다.

그는 “한국은 독일에 가서 기념비에 새겨져 있는 ‘일본’을 몰래 삭제하고, 한국으로 변경한 ‘사건’까지 일으켰다”면서 “우승했을 당시, 한국의 신문이 손 선수 가슴의 일장기를 지운 사진을 게재한 사건은 항일사에 빛나는 한 페이지로 장식돼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구로다 씨는 “70주년기념 동상은 우승 당시의 역주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지만, 가슴에는 일장기가 아닌 한국의 국기가 새겨져 있다”며 “‘있었던 역사보다 있어야만 하는 역사가 중요하다’는 게 ‘한국인의 역사관’”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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