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박근혜-이명박, 공동정권 구상해야 한다”

  • 입력 2006년 9월 4일 18시 20분


보수논객 조갑제(사진) 월간조선 편집위원이 한나라당 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공동정권’을 구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은 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좌파세력의 공작을 극복하기 위해 우파가 분열돼선 안 된다”며 “대선후보 경선 전에 승자는 대통령 후보가 되고 패자는 국무총리를 맡기로 한다는 식의 공개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때 국무총리는 허수아비가 아니고 헌법이 보장하는 책임 총리라야 한다”며 “대통령은 안보와 외교를 맡고 내치는 국무총리에게 거의 전담시킨다는 식의 약속이 가능하고 이는 합헌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약속은 경선 결과에 불복하는 사람을 정치적으로 매장시킬 수 있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며 “더구나 국정을 CEO마인드로 효율적으로 운영해 가는데 이 시장을 당할 사람이 없으며, 대중적 인기로 국민통합을 가져올 사람으로 박 전 대표만한 인물이 없으니 두 사람은 명콤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은 특히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경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될 경우 ‘좌파세력’의 공작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기득권 세력으로서 권력과 금력을 맛보았던 ‘김대중·노무현계 좌파세력’은 스스로 제3기 좌파정권을 만들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지원함으로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켜가려는 전술을 쓰고 싶어질 것”이라며 “그 지원 대가로 정권 교체 이후의 안전보장과 대북 굴종정책의 유지를 바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좌파의 분열공작에 두 사람이 넘어가면 대한민국 정통세력이 바라는 정권의 탄생은 어려울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좌파가 조종하는 우파 대통령의 탄생도 예견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좌경화에 반대하는 민심의 흐름을 무시한다면 웃음꺼리가 될 것”이라며 “두 사람이 단합하면 우파승리의 흐름이 대세로 돼 투표 이전에 있을 좌파권력에 의한 장난과 공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박 전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대설’, ‘이 전 시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연대설’ 등이 나돌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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