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열린우리당이 야 3당의 제안 중 ‘법사위’ 카드를 수용하면서 정치권 합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당 지도부 긴급회의를 갖고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못밖았다.
김형오 원내대표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헌재소장 임명동의 과정에서의 법률적 하자가 지적됐고 이미 치유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야 3당의 중재안을 비롯해 법사위 청문회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타협의 여지없이 너무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40~50킬로로 달리면 가다가 멈출 수도 있지만 지금은 60~70킬로 이상으로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강재섭 대표가 “헌법소원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냐”며 정치적 유연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긴급회의에서 기존입장을 고수해야한다는 당내 강경론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정치적 고립의 부담에 대한 우려에 불구하고 헌재소장의 ‘원천무효’ 입장을 확인함에 따라 오는 14일 국회에서 헌재소장 임명동의안이 통과 될 가능성은 예측 불허의 상황을 맞고 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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