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한나라 ‘손학규·소장파’ 우리당과 힘 합쳐야”

  • 입력 2006년 9월 14일 09시 47분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한나라당이 보수일변도로 간다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나 소장파그룹인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이 거기 몸담을 수 있겠냐. 우리당과 힘을 합치는 게 바람직하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13일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의 “한나라당을 깨고 신당을 만들어 보수세력을 연합해야 한다”는 12일 발언에 대해 “보수적 정체성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건 한나라당 내 정체성이 불투명한 세력은 나가라는 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어 “열린우리당 내에도 민주노동당 경계선과 한나라당 경계선에서 긴장감을 갖지 않는 의원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이 깨진 후 만들어질 신당에 들어갈 의원은 아주 일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갑 대표의 ‘한나라당과의 연합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몸값을 키우려는 립서비스일 뿐”이라며 “한 대표가 희망연대를 구망연대라고 비판한 것처럼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고건 전 총리를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고 전 총리에 대한 비판이나 한나라당과의 연합 발언은 민주당의 주목도를 높이려는 속셈인데 그게 지지도로 이어질지는 회의적”이라며 “오히려 당의 정책에 혼돈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신기남 전 의장이 제기한 ‘대선후보조기선출론’에 대해서는 “내년 3, 4월경에 경선을 하자는 말인데 실질적으로 그럴 만한 준비가 안 돼 있다”며 “대선후보들의 낮은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플랜들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져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털어놨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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