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신당? 이인제 의원과 만난 적도 없는데…”

  • 입력 2006년 9월 19일 14시 57분


“최근에 이인제 의원과 만난 적도 없는데, 신당은 무신….”

‘이인제-홍사덕-장기표 연대 신당창당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모 언론은 19일 ‘반노비한(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세력)’ 성격의 신당 창당을 위해 국민중심당 이인제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홍사덕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장기표 새정치연대 대표가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홍사덕 전 의원(사진)은 이날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신당? 이인제 의원과 접촉한 적도 없는데…, 요즘은 소설가와 기자가 결합한 퓨전 직업이 새로 생겼느냐”며 “차라리 ‘연타발’(MBC드라마 ‘주몽’의 등장인물)과 손잡고 고구려를 건국했다고 하는 게 더 낫겠다”고 ‘이인제 연대 신당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홍 전 의원은 “어디서 이런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정치를 포함해 모든 일이 정상화될 필요는 있다”면서 ‘정개개편과 현실정치’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DJ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지난 10년간 한국은 많은 대가를 지불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축적했는데, 이걸 그냥 손해만 보고 열린우리당이 포말정당화 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열린우리당이 원시적이고 학습도 없는 사이비진보정당이 아니라 세련된 진보정당으로 환골탈태해서 자라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정권 연장은 과욕이니 포기하고 내부의 세련된 인사들을 중심으로 다음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라도 만들 규모로 남게 되면 지난 10년간 한국이 지불했던 대가가 헛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제 최고위원 측도 신당창당설을 부인했다.

김성회 보좌관은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 할 말이 없다”면서 “이번 보도는 명백히 오버해서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ㆍ26 성북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조순형 의원의 지원 유세를 할 때 홍사덕 전 의원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한 적은 있었다”면서 “그런 정황을 근거로 기사를 나가도 너무 나가게 쓴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번 논란의 진원지인 이신범 전 의원도 “이번 보도는 애드벌룬 기사”라며 “홍사덕 전 의원이나 장기표 대표가 여야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들이니만큼 (언론이) 제3세력을 만드는 게 아니냐고 추측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인제 의원 중심의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국민중심당이 와해된 후 이 의원이 꼭 중심이 돼야 할 상황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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