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한-민 합당' 이명박, 그런 얘기한다고 표 되겠나?”

  • 입력 2006년 9월 21일 16시 27분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최근 언급한 ‘한나라-민주당’ 합당론에 대해 21일 “정치 지도자로서 경륜이 부족하다. 표를 노린 한건주의”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대권주자라고 욕심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애기한다고 표가 되겠느냐”며 “정권을 잡는데 필요하니까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12월 ‘빅뱅론’ 등 정계개편에 대해 “당 대 당 통합은 어렵고 누구를 흡수하기도 어려운 것”이라며 “민주당을 베게삼아서 그대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정통성과 정체성, 역사성 그 혼을 가지고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과 역사성이 그대로 지켜질 수 있다면 헤쳐모여식 제3의 정당 창당도 찬성한다”는 단서를 달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대표는 여당이 주장하는 ‘한나라-非한나라’ 대결 구도에 대해 “남을 망하게 하려는 목적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성공을 바랄 수 있겠느냐”며 “남도 잘되고 나도 잘되는 방법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대표는 “나 잘되기 위해서 너는 죽어라 이런 자세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화합시키고 통일을 시키겠느냐”며 “지금 실세라는 사람들이 권력 휘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산꼭대기에 혼자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여당이 한민공조를 비난한 것을 언급하며 “열린우리당은 민주당과 통합하자고 매일 떠드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이 여당을 하고 있으니까 정치판이 이 모양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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