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 정치참여에 뉴라이트 내부 갈등 증폭

  • 입력 2006년 9월 27일 13시 39분


정치권과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의 ‘범(汎)보수 연대’가 본격화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신지호 뉴라이트네트워크 공동대표가 연일 비판을 퍼붓는 등 뉴라이트 내부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뉴라이트는 크게 김진홍 상임의장 주도의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중심의 뉴라이트네트워크, 서경석 목사가 속해 있는 선진화국민회의 등 세 갈래로 나뉜다.

신 대표는 27일 “이번에 정치권과 결합한 뉴라이트 인사들은 정치지망생들로 뉴라이트 전체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지금은 정치할 때가 아니라 뉴라이트 본연의 모습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태어난 지 1년도 채 안된 단체가 그런 식의 활동을 하는 것은 뉴라이트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안된다”며 “결국 정치권에 기웃거리려고 사회운동을 했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 대표는 26일에는 자유주의연대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향해 “정신 차리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보다 더 적극적으로 새판 짜기에 골몰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며 “‘참정치운동본부’의 구색 갖추기 용으로 뉴라이트를 끌어들인 것은 원칙과 전략을 저버린 얄팍한 정치술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누구보다 강재섭 대표는 크게 정신 차려야 한다”며 “논공행상 차원에서 부대변인을 무려 45명이나 추천해 놓고 참정치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강화식 자유네티즌협의회 폴리젠 회장도 정치웹진(www.new-right.com)에 칼럼을 기고하고 “뉴라이트와 정치권 연대는 대의정치에도 어긋난다”며 “뉴라이트는 정치권에 자유주의 사상적 지표를 제공하고 견인하는 역할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마치 배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고 물속에 뛰어들어 함께 노를 젓겠다고 나서서는 것과 같다”며 “한나라호의 방향을 확실히 돌릴 만큼 충분한 역량이 없다면, 어디로 갈지 모르는 배에 사공이 하나 더 올라탄 것에 불과하다”고 빗대기도 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은 25일과 26일 한나라당 수요모임 토론회 참석, 국민중심당 신국환 공동대표와 회동하는 등 보수 및 중도 정치세력들과 접촉하며 연대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뉴라이트전국연합이 범보수연대를 주도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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