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가 ‘경비원’인 이 누리꾼은 지난 27일 새벽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다 그런 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언론 보도대로 봉급이 고액인 것은 맞으나, 연봉 9000만원이나 1억 원은 근무 경력이 25년 이상 된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분들의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평생 경비직을 업으로 살아온 사람들이고, 70~80년대 경제가 급성장 할 때 입사해 지금까지 일해 온 몸값이라 치면 그 보다 조금 적은 봉급까지는 받아야 한다”며 “미국 등 선진국을 보면 보안서비스 담당자는 정식 은행원보다 높은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너무 많은 급여도 문제지만, 너무 적은 급여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시중은행에 청원경찰로 근무하시는 분들은 용역회사에 이것저것 떼이고 나면 한 달에 100만원 안팎으로 받는다고 한다”며 “은행원들에 비해 너무 적은 급여 수준인데, 경비원이 없다면 은행은 그야말로 범죄에 완전 무방비상태라는 것을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은행경비 업무의 특수성이나 훈련 강도를 감안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청원경찰과 특수경비원들은 무술 유단자로, 매년 소총이나 권총 사격 훈련을 하고 본점과 지점별로 대 테러 훈련, 진압 훈련을 하는 특수 전문직”이라며 “각종 경비장비를 컴퓨터로 다루며 국민들의 소중한 돈과 시설물을 밤낮없이 윗분들에게 잔소리를 들어가며 지키고 있다는 점을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글 전문.
뉴스의 보도 내용대로 한은의 청원경찰 및 기사(정직원) 봉급이 고액은 맞습니다. 기사 내용과 거의 실제 내용도 맞고요. 하지만 경비직도 두 가지로 나뉘어 운용되고 있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 적은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한은에는 청원경찰과 특수경비원이란 두 경비직이 공존합니다. 특수경비는 외부 용역회사에서 파견직으로 근무를 하는 사람들로 흔히 일반 은행의 청원경찰과 보수는 조금 높고 하는 일은 한은의 청경들과 거의 같거나 더 많은 일을 합니다.
2006년 현재 청원경찰과 특수경비원의 비율이 4대 6 정도인 걸로 아는데요, 점차 청원경찰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얼마 후에는 전원 용역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온다고 합니다.
연봉9천이네 1억이네 하는 급여는 사실 근무 경력이 25년 이상이 되어야 가능하고 퇴직을 얼마 남기지 않은 분들이나 받는 급여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경비직으로서는 많은 급여인 것은 확실하지만 평생 경비직을 업으로 살아온 사람들이고, 70~80년대 경제가 급성장 할 때 운 좋게 입사하여 지금까지 일해온 몸값이라 치면 좀 많긴 하지만 그보다 조금 낮은 임금은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시중은행에 청원경찰로 근무하시는 분들은 너무 임금을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용역회사에 이것저것 떼이고 나면 한 달에 100만원 안팎으로 받는다고 하는데 은행원들에 비하면 너무 나 적은 급여 수준입니다. 생각해보세요 경비원이 없다면 은행은 그야말로 범죄에 완전 무방비입니다.
너무 많은 급여도 문제지만 너무 적은 급여도 문제입니다.
한국은행 뿐 아니라 연봉 높다는 은행이나 공기관에 부디 용역경비원 같은 또 다른 비정규직의 눈물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참고로 어느 분이 전문성도 없고 하는 일도 중요치 않다고 하시던데...눈을 들어 세계를 보세요. 미국이나 선진국을 보면 씨큐리티 서비스는 경찰력보다 더 사회에 큰 공헌을 하며, 이들의 봉급이 정직원 보다 오히려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더 많은 시간 노동을 하니까요..
그리고 한은의 청원경찰과 특수경비원들 매년 소총이나 권총 사격 훈련합니다. 본점이나 지점마다 대 테러훈련과 진압훈련을 합니다, 체육관에서 무술훈련 합니다..요즘 입사하는 청원경찰들은 경철특공대 수준의 정예 특수부대 출신이 대부분입니다. 특수경비원도 무술 고단자들이 많습니다. 각종 경비장비 컴퓨터로 다루며 국민들의 소중한 돈과 시설물 밤낮없이 윗분들에게 잔소리 들어가며 지키고 있습니다. 이런것 참고 좀 해주세요.
참고로 저는 청원경찰이 아닙니다. 특수경비원입니다.
꼭 이런 글에 댓글 달아 "너 청원이지.." 등등의 쓸데 없는 댓글 다는 사람 있어 덧붙입니다.
특수경비원으로 비록 적은 봉급이지만 그래도 식구들과 알뜰하게 쓰며 잘 살고 있습니다. 불만도 많고 속상한 일도 태반이지만 참고 지내며 나름대로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는 놀고 먹으며 고액연봉 받는 사람 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제 몫을 하며 희망을 품고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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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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