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조선일보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경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399-11 형제모터스 앞 왕복 2차로 도로에서 방 명예회장의 벤츠승용차가 일시 정지한 순간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다가와 벽돌로 승용차 뒷 유리창을 2차례 내리쳤다.
당시 승용차 뒷좌석에는 방 명예회장 내외가 타고 있었으나 뒷 유리창에 금만 가고 깨지지는 않아 다치지 않았다.
사건이 나자 방 명예회장의 운전기사인 유광우 씨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이 남자를 20여분 간 뒤쫓았으나 이 남자는 3m 높이의 인근 아파트 담장을 넘어 그대로 달아났다.
키 180㎝가량의 이 남자는 등산가방을 메고 추리닝을 입고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퍽 소리가 나서 교통사고인 줄 알고 돌아봤더니 한 남자가 도망쳤다"며 "이 남자가 도주할 때 옆에 있던 또 다른 사람이 함께 도망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범행에 쓰인 벽돌은 흰 종이와 비닐에 쌓여 있었다. 흰 종이의 4면에는 '근조(謹弔)', '민족(民族)의', '적(敵)', '조선일보(朝鮮日報)'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었다.
방 명예회장 가족과 조선일보 간부들은 이날 여러 대의 승용차에 나눠 타고 가능동 방 씨 일가의 선산을 찾아 추모예배를 본 뒤 서울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경찰은 "범행 당시 범인이 장갑을 끼지 않아 벽돌과 방 명예회장의 뒷유리창에 지문이 찍혀 있을 것으로 보고 감식작업을 하고 있다"며 "여러 대의 승용차 가운데 방 명예회장의 차를 습격한 점으로 계획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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