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카페에서 해외 각지의 유흥 성매매 업소에 한국 여성의 취업을 알선한 경우가 상당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에 따르면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외국에 한국 여성의 원정 성매매 취업을 알선하는 포털사이트의 카페는 59개로, 6개월 전 조사에 비해 오히려 16개나 증가했다.
종전에 한국 여성들이 많이 취업했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성매매 업소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최근에는 단속이 느슨한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아시아 취업 알선이 크게 늘고 있고 드물지만 UAE로도 진출하는 사례가 있다.
더구나 젊은 남성들이 아시아 각국 여성들과 한국 관광객을 상대하기 위해 해외 호스트바에 취업한다는 것.
특히 인터넷을 통해 해외 호스트 바에서 근무할 남자를 구하는 카페는 9월 기준으로 8개에 달했다. D사의 ‘일본 호스트ㆍ호스테스’ 카페에는 호주의 한국인 유학생이 일본 호스트바에 취업을 부탁하는 구직광고도 나와 있다. 괌의 모 호스트바는 월 평균 $3000에 왕복항공료 부담(3개월 이상 근무 시) 조건도 제시했다.
박 의원은 해외 성매매업소 취업을 미끼로 선불을 요구해 구직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D사의 모 카페는 아가씨 1500명, 남자(선수) 1500명을 구하는 상해의 대형 술집(1일 100만원 수입 보장)에 취업을 보장하는 대가로 1인당 100만원씩을 송금하라는 광고를 버젓이 게재했다.
또 일부 카페는 미국, 일본 등의 성매매, 유흥업소 등에 취업하면 연간 3억원 내외의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유혹해 여성들을 성노예로 전락시키고 불법체류자로 만드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박 의원은 “해외 원정 성매매로 고소득을 올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젊은 여성들 상당수는 출국하면서 국내 빚 정리와 항공료, 현지 임대료 등 때문에 고리의 사채를 이용하고 성매매 대가인 화대도 업체와 일정 비율로 나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관광비자 체류기간을 어기게 되고 불법체류자 신세로 성매매에 종사하기 돼 고용주부터의 신체적 학대나 임금 체불도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박 의원의 지적이다.
박 의원은 “특히 일부 카페는 해외 성매매·유흥업소 취업을 알선하기 위해 미국, 일본으로의 밀입국과 여권위조 등을 알선한다”며 “조직적으로 해외 성매매·유흥업소 취업을 알선하는 불법카페를 집중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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