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 “盧, 간첩 활보토록 펌프질… 정신 차려야 한다”

  • 입력 2006년 10월 31일 11시 18분


서강대 박홍 이사장은 ‘386 간첩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 31일 “노무현 대통령은 간첩들이 남한에서 활보할 수 있도록 방조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펌프질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노 대통령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보안법을 헌 칼집에 집어 집어넣고 없애버리자는 말을 하니까 북한이 만만히 보고 받아먹을 것 다 먹고 큰 소리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법이라는 게 상당히 중요한데 악용하는 건 좋지 않지만 보안법을 없애버리자면 제 멋대로 하자는 것이다. 언뜻 보면 좋아 보이지만 나라 망하게 하는 것”이라며 “정치 지도자들 중에 특히 대통령과 통일 문제와 민족화해 문제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올바르게 식별할 수 있는 눈을 배워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또한 이번 사건에 연루된 386 학생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향해 “386 세대 중에 홧김에 서방질 하듯이 사상적으로 서방질 한 X들이 있다” 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내 386 참모들에 대해서도 “사상적인 땅굴을 파고 합법•비합법•반합법으로 남한을 적화시키기 위해 거기에 들어간 386 들이 많이 있다”며 “아직까지도 ‘보안법도 없애버리고 공산당도 생길 자유가 있지 않느냐’고 젊은 학생들에게 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386세대가 (공부보다는) 투쟁을 했기 때문에 머리가 비어 있는 사람이 많다”며 “퇴물이 된 공산주의, 북한의 주체사상과 같은 광신도 사상에 말려들어서 그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386 세대가 과거 독재에 항거해서 투쟁하고 감옥도 왔다 갔다 하고 희생한 공은 인정을 해야 한다”면서 “아마 선의의 세대는 억울한 것도 있을 테니, 검찰이나 국정원에서 정확하게 진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이번 사건은 옛날부터. 병균이 피부 밑에 있다가, 고름으로 터져 나온 것”이라며 “검찰과 안기부에서 담당하는 사람들이 여야를 초월해서 정확하게 병을 진단하고 건강한 세포가 다치지 않게 암 세포를 도려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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