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이명박은 어렵지만 박근혜와는 해볼만

  • 입력 2006년 11월 3일 11시 50분


대선후보 가상대결 조사에서 고건 전 국무총리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크게 밀렸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는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 승부를 펼쳤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리얼미터와 CBS가 지난달 2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7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 전 총리는 이 전 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31.8%(고건) : 51.3%(이명박)로 패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는 43.8%(고건) : 44.2%(박근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 75.7%의 지지를 받았고, 열린우리당 지지자들로부터도 37.4%를 확보했다. 또 민주당 지지자 28.8%,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 38.6%의 지지를 받는 등 고른 지지율 분포도를 보였다. 고 전 총리는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57.8%, 우리당 지지자 47.7%, 민노당 지지자 4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고 전 총리와 박 전 대표의 대결에서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자 76%, 우리당 지지자 22.8%, 민주당 지지자 1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무당파들로부터는 24.8%의 지지를 얻어 이 전 시장과 차이를 보였다. 고 전 총리는 민주당 지지자 78.9%, 열린우리당 지지자 63.9%, 무당파 5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6%P이다.

이명박 대권 후보 지지율 34.6% 독주

대권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 전 시장의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됐고, 박 전 대표와의 격차도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시장은 리얼미터 조사 이래 최고치인 34.6% 기록한 반면 박 전 대표는 23.1%에 그쳤다. 이 조사는 가상대결 여론조사와 별도로 지난달 23~24일 양일간 전국 유권자 127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전 시장은 전주대비 3.4%포인트 상승했고 박 전 대표는 1.4% 하락했다. 지지율 격차는 11.5%포인트로 지난 조사의 6.7%포인트 보다 더 벌어졌다.

뒤를 이어 고 전 총리가 17.4%로 3위를 차지했고, 손학규 전 지사는 4.1%로 4위를 차지했다. 고 전 총리는 전주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마의 벽이라는 5%를 돌파했던 손 전 지사는 2.2%포인트 하락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3.2%를 차지해 5위를 기록했고 다음은 권영길(2.9%), 김근태(2.6%) 순 이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46.8%)-열린우리당(20.9%)-민주당(7.1%)-민노당(6.3%) 순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19.6%로 전주대비 1.4%포인트 올랐다.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단 정당지지도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유권자 16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4%P이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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