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의원은 13일 배포한 장문의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중간선거 결과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퇴임으로 네오콘은 몰락해 가고 있지만 한콘은 냉전적 질서의 불꽃을 살려보려는 안타까운 몸부림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네오콘은 갔어도 한콘은 영원한 것이냐”며 “북한 핵실험 후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뒤로한 채, 전쟁불사, PSI 전면참여 등 극단적인 방법만을 내세우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한미 동맹의 해체라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또한 차기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무소신 행보’, ‘외교노선 빈혈 증세’, ‘철학의 빈곤’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프랑스나 독일 정치인들처럼 이라크 전쟁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침묵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는 “차기 대선은 ‘전쟁이냐 평화냐’는 패러다임을 놓고 과거로의 회귀와 미래로의 전진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대권후보들은 국민 앞에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분명한 외교노선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현 정부에 대해서도 이라크 철군을 해야 함에도 네오콘과 한콘의 입김에 무기력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대의 요청은 이라크 철군논란을 넘어 신국제평화질서 구축으로 가고 있다”며 “현 정부는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 없이 지지도 유지에 급급한 인기영합 외교를 계속 추구한다면 한반도의 평화 정착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파병 반대를 주장해온 고 의원은 임종인·유승희·정청래(열린우리당), 배일도(한나라당), 이영순(민주노동당) 의원 등 동료 의원들과 함께 14일 자이툰 부대 철군 결의안을 내기로 하고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13일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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