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제결혼 비율은 전체 결혼의 13.6%에 달하는 4만3121건, 농촌지역에서는 국제결혼이 전체의 3분의1에 달하고 있지만, 여건상 국제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자유로운 한국어 교육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들을 위한 온라인 교재 개발이 절실하다.”
한국디지털대학교 교양과정 남은경 교수와 김정은 교수는 17일 한국디지털대학교(총장 김중순) 주최로 서울 종로구 계동 신축교사 대강당에서 열린 ‘2006 온라인대학 학술포럼’에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여성의 현황과 이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의 실태를 보고했다.
남 교수 등에 따르면 2000년대에 이르러 동남아와 구소련계 여성들이 국제결혼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2001년부터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작했지만 농촌의 경우 여건상 효과적인 교육이 어려운 실정이다.
남 교수가 농촌 국제결혼 이주 여성들을 심층면접 한 결과 △지역적으로 교육장이 너무 멀어서 혼자 찾아갈 수 없거나 △농번기 바쁜 일손으로 시간을 낼 수 없거나 △외부인과의 만남을 꺼려하는 배우자의 비협조 등으로 인어소통에서 막대한 불편함을 겪으면서도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남 교수는 “우리사회 통념과는 달리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학력은 고졸 53%, 전문대 졸 이상 22%로 저학력이 아니다”며 “이주여성이 집에서도 효율적으로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도록 인터넷이나 멀티미디어 교재만 주어진다면 한국어 교육 문제는 점진적으로 개산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여성가족부에 발간한 여성 결혼 이민자를 위한 한국어교재(초급)를 보완해 인터넷 또는 CD-롬을 통하여 학습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교재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경희사이버대학교 한류문화언어학과 방성원 교수는 경희사이버대학교가 개발한 웹 기반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인 ‘사이버 한국어 과정’을 해외교포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내놓았다.
이 과정은 이미 경희사이버대학교와 국제교류 협약을 체결한 해외 대학들을 중심으로 보급돼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몽골 올란바토르대학교의 경우 2005학년도 1학기에 총 294명의 학생들이 수강했으며, 설문조사 결과 총 178명의 응답자 중 만족 135명, 보통 37명, 불만족 5명으로 나타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 교수는 “앞으로 직업을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동남아인, 민족 정체성을 중시하는 해외 교포, 가정생활에서 빠른 적응을 갈구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 등 학습 대상자에 따라 학습 방법도 차이를 갖게 될 것”이라며 “웹 기반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상호작용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설립 6년째를 맞는 한국디지털대학교에서 ‘온라인대학 교육의 국제적 차원’을 주제로 열린 것이다.
한국디지털대학교 김중순 총장은 “우리나라의 온라인 교육은 정착단계를 지나 도약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면서 “올해의 포럼은 국제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준비 작업으로 온라인 교육의 국제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해 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두 교수 외에도 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정진웅 교수와 한국디지털대학교 언론영상학과 이경숙 교수가 각각 주제별 발표를 했으며, 국민대학교 국제학부 한경구 교수,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정보학부 심두보 교수, 고려대학교 한국어교육문화센터 김정숙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언어교육원 현윤호 교수가 각각 토론의 진행자로 나섰다.
2003년부터 실시된 한국디지털대학교의 온라인 대학 포럼은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다. 지난 3차례의 포럼에서는 온라인 대학 및 e러닝 업체 관계자를 초청해 국내 온라인 대학 교육의 현안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바탕으로 온라인 대학 교육의 질적인 향상에 대해 공동으로 논의해 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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