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이지현 의원은 21일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지난해 8월 해외취업정보 영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채용을 원하는 외국회사들이 회원 2010명이 등록한 이력서를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며 “하지만 문제는 외국회사들뿐만 아니라 로그인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구직자들의 이력서를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검색된 자료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그리고 학력과 자기소개서 등과 같은 민감한 부분까지 노출되어 있었다. 결국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개인정보 수집이 가능했던 것.
특히 개인이 등록 시 자신의 정보를 ‘비공개’로 설정했더라도 검색 결과에는 똑같이 노출되고 있었다.
이 의원은 “홈페이지 상에 노출됐던 정보는 주민등록번호만 없을 뿐, 누군지 충분히 식별할 수 있는 정보였다”며 “특히 자기소개서는 개인적인 사생활이 포함되어 있으므로,지원자들에게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구직자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확인하고 당장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취업 사이트는 시스템 유지보수를 이유로 서비스를 일시 중지해 놓은 상태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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