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기간당원제 폐지’에 반발 촛불집회 개최

  • 입력 2006년 11월 22일 15시 04분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제 폐지’와 관련해 친盧 세력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사모 소속 ‘중단 없는 개혁을 위한 전국 당원연대’(중개련)는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기간당원제 폐지는 지도부의 실수를 당원들에게 전가하려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개련은 “기간당원들은 눈앞의 사익에 눈이 멀어 급기야는 우리당을 실패한 당으로 자임하는 지도부의 작태에 분노한다”며 “3년 남짓한 짧은 역사에 9번이나 당 의장과 당 지도부가 바뀐 정당이 과연 있느냐. 누가 이렇게 만들었느냐”고 비판했다.

또 “역대 지도부가 자기반성을 통해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의 창당ㆍ시대정신을 말살하려는 저의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 “지도부의 실수를 국민들 탓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노 외곽조직인 ‘국민참여1219’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당의 위기상황을 추스르고 안정화 시켜야 될 비상대책위원회가 책무를 저버리고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절차 없이 편의적 판단으로 당의 중대사가 결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기간당원제를 바탕으로 당원이 주인 되는 상향식 공천은 우리당의 대표 브랜드”라며 “국회의원들 몇몇이서 당원을 추천하고 공천을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들이밀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홈페이지를 비롯해 친노 사이트에도 ‘기간당원제 폐지’를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당 당원 게시판에는 ‘당비를 환불해 달라’(ID 김동균) ‘당원들 탈당 명분까지 주느냐’(ID 인완규), ‘이젠 정말 미련이 없다’(ID 김국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탈당을 선언한 ID 이승규(기간당원) “노무현 대통령이 어려울 때 평생 처음으로 정당원이 됐고 민중정당이 되길 원했는데 이젠 싫으면 나가라는 말이냐”며 “다가오는 선거에 참패를 하더라도 우리당 창당초기의 개혁정신을 가진 마지막 몇이라도 남아 진정한 정당의 모습을 보이길 기대했는데, 이젠 그렇게 혐오하던 야당과 야합 하려는 절차로 보인다”고 일갈했다.

ID 안지성(기간당원)은 “중앙위원회에서 비대위에 권한을 위임했을 때부터 예상은 했지만 막상 소식을 접하고 보니 씁쓸하다”며 “지금까지 내온 당비가 아깝다”고 말했다.

노사모 홈페이지의 ID ‘과거지사’는 “기간당원제 폐지는 역사의 죄로 남을 것”이라며 “정말 말도 안 되는 범죄 행위에 뚜껑이 열릴 지경”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ID ‘대박이’는 “한나라당보다도 못한 발상이다. 기간당원제 폐지한 것에 대해 후회하게 만들어줘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기간당원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종확정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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