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환 “한화갑 민주당에 혼자 남게 될 것”

  • 입력 2006년 11월 23일 17시 16분


민주당의 한화갑 대표(왼쪽)와 정균환 부대표(오른쪽). 동아일보 자료사진
민주당의 한화갑 대표(왼쪽)와 정균환 부대표(오른쪽). 동아일보 자료사진
민주당 전북 도당으로부터 당원제명 처분을 받은 정균환 부대표는 23일 당 내홍 사태에 대해 “민주당에는 한화갑 대표 혼자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홍 사태는 표면적으로 엄대우 전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임명 문제로 한 대표와 정 부대표가 충돌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고건 전 총리를 둘러싼 ‘노선갈등’ 양상이다.

정 부대표는 이날 CBS·KBS 등 라디오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민주당과 고 전 총리가 손을 잡고 전국의 중도세력을 대통합시켜 보려고 했는데, 한 대표가 본인의 대선 출마만을 위해서 주위를 배제하거나 제명시키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대표가 독자 출마 때문에 정 부대표를 제명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감정적 차원에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전북도당 차원의 조치며 중앙당 차원의 제명 결정은 없을 것”이라는 한 대표 측 해명에 대해서도 “임시로 내려간 엄대우 전북도당위원장이 무슨 힘으로 그런 짓을 했겠느냐”며 “그것이 아니라면 한 대표는 ‘제명 통보는 상식이하의 짓’이라고 지적했어야 했다. 한 대표가 지금 꽁수를 쓰고 있는데 그런 식으로 정치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정계개편을 앞두고 한 대표와의 갈등이나 노선 차이가 바탕이 됐다”며 “통합 신당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고 전 총리와 함께 그 역할을 해야 되는데 한 대표는 고건 신당과 민주당을 분리시켜 대립 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의 구도라면 정계개편은 물 건너가고 민주당은 결국 고사당할 것”이라며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에 정계개편을 못하면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 모두 제대로 된 대통령 후보로 싸워보지도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부대표는 “독선적 이거나 독자적으로 나가면 안 된다 우리가 살길은 대통합 뿐 ”이라며 “그런데 한 대표는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으로 너무 많은 욕심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부대표는 정계개편 방법에 대해 “민주당에 고 전 총리가 들어와도 망하고 민주당이 고 전 총리 쪽으로 가도 망한다”며 “중도세력을 대통합 시키기 위한 회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사에는 정 부대표 지지자들 200명이 몰려와 정 부대표의 제명 통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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