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기혼여성 재취업 ‘바늘구멍’ 뚫기

  • 입력 2006년 12월 1일 11시 24분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그만 두었던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재취업의 기회는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페이오픈(www.payopen.co.kr)은 통계청의 ‘2006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과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해 기혼여성들의 재취업 실태를 발표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3년 61.49%에서 2004년 62.7%, 2005년 63.1%, 지난 8월 현재 64%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월평균 실업자 수도 2003년 9만 8000명에서 지난 해 10만 3000명, 그리고 올해 11만 6000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5~29세 여성의 66.1%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30~34세는 50.2%, 35~39세는 59%, 40~44세는 65.6%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출산평균연령이 31세인 것을 감안 할 때,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이 많은 30~34세 연령대에서 줄어든 경제활동 참가율은 44세가 되어서 회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한국노동연구원의 자료로 볼 때 영유아기(1~7세)의 자녀가 있는 경우는 자녀가 없는 경우보다 재취업률이 11.1% 떨어졌으며, 또 미혼(31.6%)에 비해 기혼자(35%)가 더 재취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월 페이오픈의 자체 조사에서도 조사자의 50.36%가 자신의 배우자가 가사일에 전담해 주기를 바란다는 결과가 나와 가족 내에서도 육아와 가사에 대한 부담 또한 여성들이 일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 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한민경 팀장은 “여전히 기혼여성이 출산과 육아로 직장을 퇴직해 경력이 단절되면 재취업을 원하더라도 단순직이나 비정규직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며 일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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