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출연 영어강사' 동영상 공개 '사이버 테러' 파문

  • 입력 2006년 12월 1일 17시 14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된 영어강사 김모 씨의 동영상과 얼굴 사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된 영어강사 김모 씨의 동영상과 얼굴 사진.
캐나다 유학 중 포르노 배우로 활동했다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된 영어강사 김모(33·여) 씨의 얼굴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오후 네이버ㆍ다음 등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특정 검색어를 사용하면 김 씨의 포르노 동영상과 얼굴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각종 사이트에서 김 씨의 동영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P2P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김 씨 관련 자료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포털과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서는 김 씨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없도록 조치하고 동영상 자료를 삭제하고 있지만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몇몇 사이트에서는 김 씨의 블로그 주소 및 개인 신상까지 적나라하게 공개되고 있다.

자료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디 ‘캐쉬미어 앙골라’는 다음 토론 방에 올린 글을 통해 “1주일이 지나면 누리꾼들이 김 씨의 모든 정보를 알아내 사이버 테러를 가할 것”이라며 “언론에서 이 사건을 꼭 보도를 했어야 했는지 아쉽다”고 우려했다.

자신을 캐나다 교민이라고 소개한 ‘Squall-Leonhart’ 역시 “부모 도움 없이 유학을 오면 학비·생활비 등으로 돈이 많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유학생은 적법하게 돈을 벌기도 힘들고 많은 유혹도 받았을 것이다. 고국에서 새로 시작해서 잘 살아보겠다는 사람을 이렇게 망쳐놓으며 어떻게 하느냐”고 김 씨를 옹호하기도 했다.

반면 “살인·강도로 행복하게 살겠다는 논리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파란하늘), “외국남자랑 포르노 찍고 한국에 와서 선생하려는 여자가 과연 정상적인 사고구조를 가진 여자냐”(이수연), “1000만 원 이하 벌금 불구속으로는 안 되다. 사회정의를 위해서는 강력하게 처벌해야 된다”(축구신동)는 비난도 함께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연호 변호사는 “포르노에 출연했던 자료라고 할지라도 이것을 포털·블로그 등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 행위”라며 “포털 및 각 사이트 역시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를 삭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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