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노 대통령이 임기를 운운하며 국민을 협박한 것은 탄핵 반작용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다. ‘피탄핵 장사’의 발상"이라며 자신이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1990년에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이라는 잡스러운(?) 책을 써서 대략 50~60만부를 팔았고 인세로 돈을 번 적이 있다. 행운이었고 나도 놀란 일”이라며 “재미를 본 해당 출판사는 물론 여기저기에서 ‘속편’을 써보라는 유혹이 많았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더 쓸 이야기도 없었다”며 “그러나 5년 전 ‘독자들의 요청’이라는 그럴듯한 핑계로 출판사의 간청을 받아 비슷한 책을 냈지만 반응은 냉담했고 왜 ‘속편을 섰던가’ 후회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치에서도 한 번 히트한 일에 집착해서 ‘유사한 짓’을 다시 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속편을 내 놓아 봤자 읽히지 않는 책이나 돈을 더 퍼부어서 속편 영화를 만들어 봤자 재미 보기가 어려운 것처럼, 국민은 노 대통령이 ‘탄핵’ 비슷한 것이라도 당하고 싶은 마음을 이미 간파하고 있으니 그만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계진 의원 글 전 문이다.
1990년에 나는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이라는 잡스러운(?) 책을 써서 대략 50~60만부를 팔았고 인세로 돈을 번 적이 있다. 행운이었고 나도 놀란 일이다.
그 일이 있은 후 재미를 본 해당 출판사는 물론 여기저기에서 ‘속편’을 써보라는 유혹이 많았다. 아주 솔깃한 조건을 제시하며.
나는 방송국 일이 바쁘기도 하지만 더 쓸 이야기도 없고(1편에 모두 썼으니까.)해서 다시 방송일화들을 모으려면 한 10년은 걸려야 할 거라며 거절을 했다.
그러나 5년 쯤인가 후에 결국 ‘독자들의 요청’에 의하여 라는 그럴듯한 핑계로 출판사의 간청을 받아 또 한 권의 비슷한 책을 냈으니 ‘정말 경찰을 부를까?’라는 것이었다.
재미있는 내용을 많이 보강했으나 결국 독자들은 현명하고 냉담했다. 그리고 나는 후회했다. 왜 ‘속편’을 썼던가......
우리가 잘 아는 진리처럼 아무리 히트한 영화라도 ‘속편은 절대로 1편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1편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하게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독자, 관객, 국민) 지혜롭고 똑똑하며 새롭지 않은 것에 무심히 동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속편에 속아준 나의 독자는 그런 의미에서 천사중의 천사이거나 1편을 못보신 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만권은 팔렸으니까.
그러니까 ‘정치’에서도 한 번 히트한 일에 집착해서 ‘유사한 짓’을 다시 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탄핵’의 반작용으로 재미를 봤으면 그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한민국의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분이 ‘못해먹겠다’에서 시작해서 최근의 ‘임기를 못채우는 최초의 대통령’ 운운하며 국민을 협박한 것은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유사한 ‘피탄핵 장사’의 발상이라고 본다.
속편을 내 놓아 봤자 읽히지 않는 책이나, 돈을 더 퍼부어서 속편 영화를 만들어 봤자 재미 보기가 어려운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 나쁜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 한다면 속편 장사속은 이제 그만 두고 새로운 본편을 만들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이 ‘탄핵’ 비슷한 ‘틴핵’이라도 당하고 싶은 마음은 이미 국민이 간파하고 있으니 제발 그만했으면 좋겠다. 국민은 생활에 지쳐 있고 정치에 이미 녹초가 된 상태로 술집에서 웃고 떠들 안주로도 이젠 지겹다는 반응이다.
제발 모든 정치 지도자들은 신선한 일에 도전하고 속편 제작에 목매지 말았으면 좋겠다. 당신이나 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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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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