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최고위원은 7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비상대책위에서 당의 분란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근태 당 의장께서 대권을 위해서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지금은 자숙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근태 의장 체제 6개월 동안 당 운영을 하면서 당원들과 함께하지 못했고 정치 현안에 있어 집권여당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여당은 잘 했는데 정부만 실패했다는 당 의장의 인식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내년 2월 전당대회가 예비돼 있기 때문에 지금 비상대책위원회 해체하고 전당대회 준비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파가 다수를 형성하는 이유에 대해 “참여정부와 대통령의 인기가 낮으니 내년 대선, 2008년 총선을 생각하고 지역표에 매달리는 것은 당연한 심리”라며 “그렇다고 원칙 없이 과거로 지역으로 투항하는 것은 ‘죽음의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최고의원은 전당 대회에서 친노그룹이 통합신당파와의 세 대결에서 패했을 경우 “합당한 절차에 의해서 당원들이 선택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존중하고 함께 해야 하겠다”고 말해 탈당 가능성은 일축했다.
또한 내년 3, 4월경 대통령 탈당 가능성 내지 조기 하야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이 완전 새롭게 재건을 해서 새롭게 간다는데 합의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도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당의 차기 대선후보와 관련해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2년 전부터 후보 반열에 올라와 있었지만 국민들께서 리더십에 대해서 의문들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6일밤 CBS라디오에 출연해 “꼭 통합신당을 하겠다고 한다면 열린우리당 창당 때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신당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탈당을 해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통합신당파의 탈당을 주장했다.
그는 “통합신당을 얘기하는 분들은 아직 구체적인 그림도 없다”고 지적한 뒤 “지금 김근태 의장이 양심세력 재결집론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건 민주대연합론으로 80년대 이론이고, 지금은 정말 유효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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