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노벨평화상 수상 6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열린 ‘밴플리트상’ 수상식에 앞서 배포한 수락연설을 통해 “햇볕정책이 성공하고 있고 아무리 현실이 답답하더라도 햇볕정책 외에는 (남북관계 해결)대안이 없다는 것은 많은 국내외의 전문가들과 국민여론이 일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평화 문제를 언급하며 △6·15 정신에 따른 평화통일 원칙 △한·미동맹 유지 △북·미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 교류협력과 더불어 이루어지는 확고한 한미 안보태세는 평화를 위한 양 날개”라며 “인내심과 성의를 가지고 평화적으로 남북 공동 이익을 추구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관계에 대해 “북한은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세계가 믿을 수 있도록 평화를 향한 확고한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며 “미국도 북한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반도에서 신뢰와 협력관계가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하고 북한은 완전한 핵 포기와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북한은 핵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의 근거로 △중국의 압력 △일본의 핵무장 부담 △UN 등 국제 사회의 제재를 꼽으며 “북미가 직접 대화하고 6자회담이 협력하면 북한 핵 문제는 풀릴 것이고 한반도에 평화는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미 대화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미국도 대화와 협상을 거부한 제재만으로 북한을 굴복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나 UN 제재 결의만으로는 북한을 굴복시키는데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말했다.
한편 밴플리트상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창립 멤버로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밴플리트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한 점을 인정돼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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