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 등은 최근 교과서포럼의 논의내용이 일본 극우파의 한국적 변형으로 결과적으로 일본 식민지 지배를 찬양하고 한국 민주주의 운동을 폄하했다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13일 정치웹진 뉴라이트 폴리젠(www.nrzen.com)과의 인터뷰에서 “이병완 비서실장은 교과서포럼이 일제시대를 ‘근대로의 주체적 이행과정’이라고 했다고 인용하는데, 그런 말은 대안교과서에 없다”며 “일제시대에 한국경제가 어느 정도 근대적 변화를 이뤘다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체적 근대화’라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과서포럼은 일본의 새역모와도 다르다”며 “일본 새역모는 일본의 침략을 정당화한다는 입장인데 반해서, 교과서포럼은 기본적으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침략과정이었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일제시대의 근대화를 마치 총독부가 만들어준 것처럼 사실을 조작하지만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표현절구만을 떼어 (새역모와) 같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며 “역사적인 사실은 동일하고, 동일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각각의 연구이기 때문에 교과서 전체 속에서의 해석을 기준으로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장이 나선 이유에 대해 “몰락에 임박한 단체의 히스테리가 아닐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뉴라이트전국연합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오마이뉴스에서 제기한 일본 도요타 재단의 안 교수 연구비 지원 문제에 대해선 “당시 우리는 16명의 연구자가 약 4000만원을 가지고 3년간 한국과 일본 전국 방방 곳곳을 오가면서 조사활동을 벌였다”며 “그 점을 무시하고 음모행위인 것처럼 말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마이뉴스 기사는 도요타 재단이 기획을 하고 출판까지 주도한 것처럼 써놓았다”며 “뿐만 아니라 ‘조선의 근대화는 일본의 힘’이라고 따옴표를 쳐서 인용해 놓았는데, 연구서에는 전혀 이런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한국에서도 BK21도 있고 기업 등에서도 재단을 만들어 연구비를 풍부하게 주지만 저희가 연구자금을 받은 1988년 당시에는 연구용역비를 받기가 매우 힘들었다”며 “더구나 이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공동연구였고 그 중에는 제국주의에 비판적인 진보 지식인 나카무라 사토르와 가지무라 히데키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교과서포럼을 비난한 뉴라이트전국연합(대표 김진홍)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김진홍 목사도 나에 대해서 여러 군데서 비판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횡설수설하고 무엇을 기초로 해서 나를 비판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자료가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을 뿐이지, 위안부를 강제동원 했다, 안했다고 이야기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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