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최근 이 전 총재의 ‘상유12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 발언을 언급하며 “이회창 씨는 충무공이 아니라 원균에 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잃어버린 9년 동안 이 씨의 잘못을 몰라서가 아니라 본인 심정은 어떻겠는가라는 생각에 참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시 나타나면 되겠느냐”며 “이 씨의 ‘상유12’ 발언과 오늘(15일) 모 신문의 ‘이회창 전 총재 본격 정치활동 재개’ 관련 기사를 본 이후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 씨는 1차 때는 아들 병역, 2차 때는 아들딸 빌라 문제 등 본인의 과오로 패배를 초래했다”며 “이 씨의 착각과 오판이 (선거에)결정타를 날렸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천만 표를 얻은 분 아니냐, 그러니까 그 분을 활용해야 할 것 아닌가 하는 분들 도 있지만 그 분만 아니었다면 누가 나가도 백만 표를 더 얻어 이겼을 텐데 하는 소리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당시) 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면서 여론조사를 보고하는 참모에게 화를 냈다”며 “그 바람에 나온 것이 ‘숨어있는 몇%’라는 여론조사 사상 가장 황당한 이론이다. 그 이론은 시간이 가면서 점점 사실로 둔갑해 우리 편을 마취시켰고 패배에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전략가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최후의 승부수’를 측근에게 전달했다. 측근 역시 전략가로 통하는데 ‘이거다’ 하며 무릎을 쳤었다”며 “선거일이 목요일이었고 직전 토요일의 일이다. 월요일자 신문에 대서특필되면 판세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고 학수고대했는데 감감 무소식이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이 공격당하는 부정적 이미지 예컨대 부패, 꼴통, 교만, 비겁, 기회주의, 이기주의 등은 대개 이회창 시절 만들어진 것”이라며 “인간적인 정리로 참고 있는 후배로부터 더 지독한 말을 듣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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