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26일 노무현 대통령의 역대 군 수뇌부 비하 발언과 관련해 군 원로들이 오늘 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 ‘쿠데타’라는 용어를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 올린 글에서 “군 원로들이 국군 최고 통수권자의 위치에 있는 대통령과 끝까지 한번 겨뤄 보자는 식으로 비춰질 행동들을 실행하려 한다는 점에서 향후 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를 야기할 수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대통령의 발언 양식이 꼭 적절했느냐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항변의 여지가 있고, 이에 대한 군 원로들의 반발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통령에게 해명을 요구하겠다느니 하는 형태로 발전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며 “만약 군 원로들이 그렇게 대응하게 되면 국민들과 상당한 논쟁으로 이어질게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군 원로 여러분은 일제 식민지 시절 과연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나? 5·16군사 쿠데타 시절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으며, 유신독재시절에는 또한 무엇을 했으며, 5·18광주 양민 학살, 전두환 군사 독재 시절에는 무엇을 했냐’는 식의 과거 불행한 역사들과 우리는 엄청난 사회적 논쟁을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장 의원은 “더 이상 과거의 일들로 갈등을 확대·재생산해서는 안 된다”며 “기성세대인 우리 어른들의 갈등으로 혹이나 우리 군에까지 나쁜 영향이 전파될까 우려스럽다”고 털어놨다.
장 의원은 군 원로들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대통령의 발언을 기화로 지난 날 우리 군의 숨길 수 없는 부정적인 부분을 한번쯤 곰곰이 짚어 보는 것도 필요 할 것”이라며 “‘도대체 대통령은 지난 날 우리 군의 어느 대목이 그렇게도 유감스러웠던 것일까?’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회 원로들일수록 때로는 더욱 자중할 때를 가려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자신들의 공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기에 앞서 원로로서, 후진 사회를 위해 자중자애와 원숙함의 전통을 만들어 나갈 것”을 당부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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