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내년선거는 박정희 짝퉁세력 VS 미래세력”

  • 입력 2006년 12월 28일 16시 49분


민병두 의원.자료사진 동아일보
민병두 의원.
자료사진 동아일보
열린우리당 홍보기획위원장인 민병두 의원은 28일 차기 대선과 관련해 “내년에 민주개혁평화세력을 복원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박원순 변호사, 강금실 전 법무장관 같은 분들이 플러스알파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열린우리당의 통합논의는 새로운 20년의 시대정신과 목표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당은 미래담론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20년은 민주 대 반민주 구도였지만 앞으로 20년은 미래담론이 더 중요하다”며 “미래세력과 민주개혁평화세력이 연대하면서 한편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지역주의 극복 문제를 언급하며 “중요한 과제이긴 하지만 그것은 ‘노무현의 담론’이었다. 지금은 지역주의 극복을 넘어선 미래담론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우리의 담론을 ‘지역주의 극복이냐 아니냐’로만 한정시켜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은 우리가 새로운 담론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21세기 지식기반시대를 박정희 전 대통령 개발독재시대의 짝퉁 경쟁으로 퇴화시키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혈육(박근혜)과 정신적 자손(이명박)간의 경쟁구도인 과거담론으로 빠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이어 “2007년 대선구도는 박정희 짝퉁 대 미래세력 간의 대결구도가 만들어 질 것”이라며 “시민사회세력과 지식세력은 미래담론과 미래담론이 가능하게 하는 연대에서 희망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다음은 민병두 의원의 글 전문.

2007년 대선은 21세기 한국사회의 발전지형을 짜는 선거다.

당연히 미래담론이 선거의 중심을 차지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선거 양상은 그렇지 않다.

한나라당은 고박정희대통령의 혈육(박근혜)과 정신적 자손(이명박)간의 경쟁구도로 나아가고 있다. 완전히 과거담론으로 빠지고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시대를 개발독재시대의 이미테이션(짝퉁)경쟁으로 퇴화시키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미래담론을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 대 반민주(개혁 대 반개혁) 구도가 지난 20년의 전선이었다. 앞으로 20년에는 새로운 전선과 과제가 놓여있다.

낙오자 없는 세계화(성장과 복지)와 평화주의(남북관계)는 우리의 모토이다. 아마 한나라당은 앞으로의 20년을 성장중심의 신개발주의와 대결주의로 갈 것이다.

우리당의 통합논의는 새로운 20년의 시대정신과 목표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노무현대통령은 새시대의 첫차가 되려고 했으나 구시대의 막차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회한을 피력한 바 있다. 노무현대통령이 이룩한 정치개혁은 역사에 남을 것이다.

지역주의 극복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그것은 ‘노무현의 담론’이었고 국민들은 그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주의 극복을 넘어선 미래담론이 더 중요하다.

국민들은 삶의 문제와 연결된 손에 잡히는 무엇을 원하고 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주어야 한다. 노무현대통령이 우리의 담론을 지역주의 극복이냐 아니냐로만 한정시켜서는 안된다. 지역주의 극복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국민이 현재 요구하는 최우선의 미래담론은 아니다.

새로운 정치세력은 새로운 담론과 함께 성장한다. 노무현대통령은 우리가 새로운 담론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

87년체제는 지역주의를 낳았다. 91년 3당합당체제는 지역주의를 고착시켰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불균형정치구조다. 영남에 기반을 둔 보수정당은 단독으로 집권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호남에 기반을 준 개혁정당은 단독으로 집권이 불가능한 구조가 됐다.

그래서 개혁세력은 연대와 상대의 균열이라는 두가지 조건은 만족시킬 수 있을 때만 집권했다. 97년에는 DJP연합과 이인제후보의 출마, 2002년에는 후보단일화와 영남후보(노무현)라는 ‘연대와 균열’이라는 공식이 있었다. 끊임없이 정계개편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무현대통령은 이러한 불균형정치구조를 해체시키려는 시도를 했다. 이른바 대연정 구상이다. 대연정을 2년이상 시도하게 되면 결국 정치권은 일부 보수세력과 대연정의 주축을 이뤘던 다수의 중도개혁세력, 그리고 진보주의 세력으로 재편될 것이다. 항상적으로 중도개혁세력에게 유리한 정치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실험은 무산됐다.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연대대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였다.

2007년에는 민주개혁평화세력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된다.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그것이 미래세력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정운찬 박원순 강금실같은 분들이 주목받는 이유도 그들이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세력과 민주개혁평화세력이 한편으로 연대하면서 한편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 시민운동세력이 ‘미래구상 준비모임’을 구성한 것도 의미있다.

이러한 연대는 2007년 대선구도를, 프레임을 만든다. 박정희 짝퉁경쟁을 하는 한나라당중심의 과거세력 대 미래세력간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진다. 시민사회세력과 지식세력은 미래담론과 미래담론이 가능하게 하는 연대에서 희망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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