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지도부에 있는 최고위원들 모두 자신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가 있다”며 “자기 판단과 소신이 있는 것인데 그것을 ‘누가 줄을 세우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부 최고위원이 특정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면 공정경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당 운영을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에 유리하게 하면 안 되지만,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7·11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대표는 ‘나는 누구를 지지한다. 이 의원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명박 시장하고 싸운다’고 해서 대표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이런 생각은 누구나 있다. 강 대표도 저도 당 운영을 편파적으로 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손 전 지사가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해야 된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한 것에 대해서도 “핵문제라든지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북한 사람들이 나오겠느냐”며 “결국은 북한에 원조를 더 주느냐 덜 주느냐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런 것은 다음 정권에서 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 50%, 국민 50%로 돼있는 현행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완전오픈프라이머리를 한다는데 우리만 당원들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며 이 전 시장과 뜻을 같이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교체하느냐, 못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방식이 본선에서 정권교체에 유리한가를 두고 토론해야 한다”며 “정치상황에 따라서 경선 일자 조종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명박 독주’에 대해 “경선도 안 끝났는데 무슨 대세론까지 나오느냐”며 “너무 앞서가면 후보 본인뿐만 아니라 그 후보 진영 사람들이 자만·오만·태만해져 국민 중심으로 사고하지 않고 후보 중심으로 사고하는 과오를 범할 수가 있다”고 경계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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