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고건·김근태 함께 간다. 언론 이간질 말라”

  • 입력 2007년 1월 9일 16시 30분


“고건 전 총리와 김근태 의장은 분명히 함께 갈 생각을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은 9일 고건 전 총리와 김근태 의장이 결국 연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 올린 글에서 “‘김근태의 2선 후퇴 주장은 고건 쪽의 음모다’라는 등 언론이 자꾸 두 사람을 이간질하는 것 같은데 두 사람은 여기에 속으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한 뒤 “두 사람이 같이 가면 실용노선의 정동영 쪽도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우리 사회에서 보수파(실용파)와 진보파(개혁파)는 서로를 악으로 여기고 있지만 인류 역사는 보수와 진보가 서로 밀고 당기며 변증법적으로 발전한다”며 “진보와 보수는 서로를 존재하게 만드는 근원인 만큼 서로 미워할 일이 아니고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점괘(占卦)로는 통합신당은 개혁(改革)이 음(陰)으로 숨고(隱) 실용(實用)이 양(陽)으로 나타나는(顯) ‘개은실현(改隱實顯)’의 괘(卦)가 길(吉)할 것으로 나온다”며 “‘개은실현’의 점괘로 볼 때 개혁파가 한발 물러나 실용파를 돕는다면 개혁도 살고 실용도 살 것이지만 서로 살겠다고 다투면 둘 다 죽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용파도 마찬가지”라며 “개혁파를 아내처럼 안고 가야지 개혁파를 떼어놔야지만 살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살길이 아니고 죽을 길이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진정한 ‘중도’는 실용과 개혁이 함께 가는 것이며 때로는 실용이 때로는 개혁이 앞서며 시대와 상황에 따라 국민을 위한 적절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중도의 덕”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의 2선 후퇴”를 주장하는 당 의원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두 사람이 없었으면 애당초 우리당을 만들기도 어려웠고 우리당이 없었으면 우리당 국회의원들 대부분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집안을 일으킬 때의 희생과 수고는 잊어버리고 이제 집안이 어려우니 가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한다면 그것은 정말 배은망덕”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솔직히 배지 단 의원들 모두가 우리당 쇄락에 공동 책임이 있다”며 “‘네가 먼저 나가라’고 손가락질하기 전에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다!’라고 자기 가슴을 먼저 쳐야 국민도 우리에게 덜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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