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배포한 ‘국회의원직을 사임하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예전의 자리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력하고자 한다”며 “정치적 색깔에서 벗어나 시장(市場)과 국민 여러분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 민생 경제문제 연구에 몰입하려 한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계속 당에 남아 집권 여당이 시장으로부터 지나치게 멀어지는 것을 막아 보려 노력했으나 현재의 당 상황을 지켜보며 더 이상 이러한 말과 행동을 계속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들었다”며 “계속 의원직에 연연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깊이 고뇌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제의 최대의 적은 대통령 선거의 광풍에 국민 모두가 휘말리는 것”이라며 “정권도 중요하지만 모든 국민이 제자리에서 민생경제 문제에 집중하고 차분하게 생업에 전념하도록 정치권이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 탈당 여부에 대해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사퇴서가 처리되면 탈당도 할 것”이라며 “학교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했는데 당적을 유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정치에 대한 관심을 모두 지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행정고시 10회로 구 재정경제부 차관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거쳤으며,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정 의원의 사퇴로 의원직은 열린우리당 여성조직인 우리여성리더십센터 신 명 소장이 승계하게 됐다.
35년 동안 노동부 관료로 일했던 신명 소장은 “당이 어려운 때이니 만큼 어깨가 무겁다”며 “그 동안 행정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을 살려 근로 여성의 육아 문제와 관련된 정책을 촘촘히 짜고 싶다”고 의원직 승계 소감을 밝혔다.
신 소장은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선 “때라 때라서 제가 뭐라고 얘기 하기가 조심스럽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조금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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