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로다 “盧대통령, 백두산도 ‘평화의 산’으로…”

  • 입력 2007년 2월 5일 14시 47분


일본의 보수논객 구로다 가쓰히로(黒田勝弘)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동해(일본명 일본해)’를 ‘평화의 바다’로 부르자”고 제안한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 3일 “그럼 장백산(한국명 백두산)도 ‘평화의 산’으로 부르자고 중국에 제안할 것이냐”고 따졌다.

구로다 지국장은 이날 산케이신문에 게재한 특파원칼럼에서 “시민운동을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해를 평화의 바다’로 부르자고 제안했는데, 그렇다면 장백산도 ‘평화산(平和山)’ 또는 ‘우호산(友好山)’으로 부르자고 제안할 것이냐”고 비꼬았다.

그는 “백두산은 한국 측의 호칭일 뿐 중국은 장백산(長白山)이라고 부른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한국에서는 국가(國歌)에도 ‘백두산’이 등장하고, ‘그 산은 우리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그래서 한국 언론은 중국이 이 산의 표기를 장백산으로 한 데 불만이 가득하고, 한국의 스케이트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백두산은 우리 땅’이라고 플래카드를 내걸며 데모를 해 물의를 빚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간 ‘백두산-장백산’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게 것은 “고대 이 일대에 있었던 고구려의 역사를 둘러싸고, 한중 사이에 서로 ‘고구려는 우리의 역사’라고 주장하며 ‘역사분쟁’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뒤 과거 중국 여행 중 그가 생각해낸 산의 명칭을 소개했다.

“예전 중국에 여행 갔을 때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산기슭에서는 ‘백산호텔’ 등 ‘백산(白山)’이라는 명칭이 눈에 꽤 띄었다. 장래 중국과 남북한 사이에 산의 명칭을 둘러싸고 옥신각신하게 되면 ‘백산’이라고 부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끝으로 구로다 지국장은 한국은 일본에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일본은 옛날부터 일반적으로 ‘백두산’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한국은 일본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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